[자막뉴스] '타는 목마름으로' 시인 김지하 별세…향년 81세
시인 김지하, 본명 김영일 씨가 향년 81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.
시인은 최근 1년여 동안 암으로 투병해 왔으며,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습니다.
'타는 목마름으로' '오적' 등 수많은 시를 남긴 김지하 시인은 군사정권에 저항하며 여러 번 투옥한 대표적인 '저항 시인'입니다.
1941년 2월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시인은 서울대 미학과를 나와 1969년 '시인'지에 '황톳길'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며 정식 등단했습니다.
첫 시집 '황토'와 '타는 목마름으로' 등을 통해 사회 현실에 대한 자신의 울분을 서정적으로 담아냈고
'오적' 등은 한문을 차용해 권력층의 비리와 부정부패를 풍자했습니다.
시인은 1970년 '오적'을 발표하고 구속되는 필화를 겪었고
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1980년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습니다.
이후 1975년 아시아·아프리카 작가회의 로터스상과 1981년 국제 시인회 위대한 시인상과 브루노 크라이 스키상을 받는 등 국내외 수상 기록을 남겼습니다.
시인은 1990년대 초반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분신자살이 이어지자 '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'라는 칼럼을 써 변절 논란이 일었고
2012년 대선에서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등 혼란스러운 행보를 보였습니다.
1973년 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의 딸 김영주 씨와 결혼했으며,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이던 김 씨는 2019년 세상을 떠났습니다.
고인의 빈소는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입니다.
(취재: 김종성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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